현재(1월 4일 저녁 시간) 기준으로, 계정의 팔로워 수는 17명입니다. 소박하지만 의의가 있어요. 해시태그만 잘 달아두어도 이제 막 생성된 신규 계정의 메리트를 충분히 살려 나갈 수 있겠다는 근거 부족한 자신감도 생기고요.
자, 본격적으로 제가 하지 않기로 한 세 가지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1) 그림 그리는 속도 높이기
제 본 계정 <방구석 일본어>는 주 1회씩 2년을 꾸준하게 연재해왔습니다. 혹자는 빈도를 높이는 것이 SNS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기 위한 조건이라며 2~3회/주 게시물 업로드를 이야기했지만, 저는 콘텐츠의 퀄리티로 경쟁하겠다며 어리석은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 결과, 아직도 팔로워는 700명대에 정체되어 있고, 폭발적인 팔로워 증가를 경험해보기는커녕 100명 단위로 팔로워가 갱신될 때마다 스토리에 자축하는 글이라도 올리는 날에는 배 아픈 팔로워분들이 여지없이 몇 분 이탈하여 예쁜 숫자 기록을 깨뜨리고는 했습니다.
이번에는 다르게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선 하나를 그리면서도 장인 마냥 un-do 버튼을 연달아 누르며 수정을 반복하던 습관은 버리고, 최대한 편하게 슥슥- 그려낼 수 있는 그림체를 찾기로 결심했어요. 그 결과가 뉴스레터 배너에서 보신, 제 새로운 캐릭터 '비지'입니다.
그림용 펜도 6B 연필에서 스튜디오 펜으로 변경했습니다. (일부 속성을 조정해서 사용 중이에요.) 작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건, 주말에 가족과 함께 보내는 여가시간이나 평일에 잠자는 시간을 희생해야 하는 마이너스의 순환이 되기 쉽기 때문에, 빠르게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서야 지치기 쉽습니다.
무조건 빠르게, 적당히 타협하며 속도를 올리는 데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2) 연재 빈도 올리기
자연스럽게, 연재 빈도는 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는 스피드가 빨라지니까요. 하지만, 더 중요한 숙제가 생겼어요. 그릴 소재가 필요합니다.
저는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 이틀에 걸쳐 만화를 연재하기로 선언했습니다. 1/5 저녁시간에 업로드할 만화는 1/3에 벌써 다 그려서 예약게시를 해 두었어요. 미리미리 준비해두면, 스마트폰으로 시간 맞춰 그림과 글을 업로드하는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키핑하는 스토리가 잔뜩 있어야 하겠죠? 노트도 좋고, 인터넷 플랫폼도 좋습니다. 여러분이 언제든 꺼내기 쉬운 메모용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메모해두고 만화 스토리로 완성해 둔다면, 그림은 언제든 빠르게 그려낼 수 있습니다.
+α로 '시리즈' 연재를 구상하고 있어요. 사람들은 드라마처럼 아쉬운 순간에 끊기는 만화에 열광하는 것 같습니다. 대개 표지에 '~한 썰(이야기) 2편'과 같이 숫자를 넣어 단계를 보기 좋게 표시해두면, 곧잘 프로필로 이동해서 지금 몇 편까지 연재가 진행되었는지 보게 되더라고요. (아직 시리즈가 한참 남아있는 듯 보이면, 팔로우까지 갈지도 모릅니다.)
제가 궁금해 못 참는 건, 다른 독자분들도 비슷하겠다 싶어서 적극적으로 시도해보려고 해요.
3) 만화 소재는 '나'보다 '독자' 입장에서 고민하기
<방구석 일본어>는 애착이 있는 계정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일본어'와 '만화'의 조합은 처음 구상만 하던 단계에서도 입꼬리가 자연스럽게 올라갈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한동안 제가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는 동기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자발적 동기도 주변의 응원이 부족하면 지치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잘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도 점점 심해집니다. 다행스럽게도 22년 초에는 제 작고 소중한 계정을 발견한 두 회사에서 외주 작화 일거리를 주셔서 아주아주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여튼, 애정 가득 담은 본 계정은 성장이 더뎠으니 이번에는 다르게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다들 요새 무엇에 관심이 있을까? 특히, 인스타그램을 주로 사용하는 10~30대 사람들의 관심사는 무엇일까? 고민해보았어요. 마침 2023년 새해가 찾아왔고, '갓생'으로 표현되는 새해 결심을 주제로 잡으면 연초부터 많은 바이럴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저 나름의 가설을 세웠습니다.
채워갈 내용들은, 제 '갓생비지' 계정에서 차차 다루기로 해요 :)
앞으로 뉴스레터는 유튜브 영상이 업로드된 다음 주 수요일을 기준으로 발송 예정입니다.
영상에서 다 전하지 못한 제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연락드릴게요.
혹시 더 이상 메일링 서비스를 원치 않으신다면 언제든 편히 연락 부탁드립니다.
아직 보여드릴 게 많아요. 주변에 꼭 인스타그램 성장이 아니더라도, 한 개인의 성장기에 관심을 가질법한 친구, 지인분들이 있다면 제 뉴스레터와 유튜브, 인스타그램 계정 홍보도 부탁드려요 :)
제가 꾸준히 추진력을 가지고 갈 수 있는 힘이 된답니다.
좋은건 나눠야죠! 메일링 신청을 위한 구글폼 링크를 함께 보내둘게요.
|